‘11분 추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임 과정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주요 국무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며 거수기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머니투데이>는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도 제2차 중앙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총재 선임을 위해 모인 21명의 중앙위원 중 대통령이 위촉하게 돼 있는 8명의 국무회의 구성원이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의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는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의거, 대통령이 위촉하는 8명을 비롯해 총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 이미지출처='아이엠피터'블로그

이에 따라 김성주 회장을 총재로 추대하는 자리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형표 복지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직접 참석했고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법무부는 차관을 대리 출석 시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도 중앙위원 중 한 명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지난 9월 개회된 중앙위원회는 당시 김 회장을 단수 후보자로 추천해 11분 만에 만장일치로 김성주 회장을 총재로 결정해 ‘11분 추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 ‘11분 추대’에 복지부 장관이 포함되며 한 해 74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 총재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복지부 장관이 직접 적십자사 총재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에 참여해 아무 업무 연관성도 없는 인사를 11분만에 만장일치로 처리한 것은 낙하산 인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적십자회비도 내지 않은 인물을 총재로 추천한 것에 대해 복지부 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완전 인사 참사”(섬진강***), “가장 인도적이고 정치 중립적이어야 할 대한적십자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서**), “너무도 흔한 인사 사고인지라 국민들도 지쳤네요”(kostra*****), “대표적인 적폐네”(돌**), “이러니 고위공직자 퇴직 후 관피아 되도 아무 소리 못하지”(LO**), “쉬운 거 같아 이 사람들 사는 거 보면”(지리산**), “부끄럽지도 않은가??”(whddi*******), “점점 더 국격은 시궁창으로”(snow****)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