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스북(김영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교황청을 찾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한국 방문은) 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지난 25일(현지시각) 12시 20분 바티칸 교황청 교황 집무실에서 교황을 단독 알현하고, 교황의 지난 방한에 대해 “한국민들과 한국 교회 역시 교황님께서 남겨주신 말씀과 행보를 기억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은 “환대해주신 한국민들께 저 역시 매우 감사하다”며 “한국에서의 많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다”고 화답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우리 사회의 상처를 받은 이들과 갈등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되었다”고 말했고, 이에 교황은 다시 “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고 응답했다.

방한 기간 중 남북한 화합을 강조했던 교황은 염 추기경이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도울 계획을 밝히자 “반가운 말씀”이라며 “특별히 남북의 잦은 만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30여분간의 대화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는 염 추기경에게 “한국에서의 기억이 제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한국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교황은 방학 직후인 지난 8월 20일 바티칸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알현 중 “한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의 선물을 주시길 바란다”라는 기도와 함께 한국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으며, 23일 교황방한위원회에 “한국 방문은 커다란 선물이자 축복이었다”고 인사말을 보내오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염 추기경은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발행된 교황방한기념우표(한국우정사업본부 발행)와 교황방한기념주화(한국은행·한국조폐공사 발행)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4박 5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정·밀양 주민 등 우리 사회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 위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