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인권위원회가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에게 불법사찰 재발 방치 대책 마련을 권고한 것에 대해 7일 “청와대가 불법사찰의 몸통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위상이 바닥까지 추락하며 존재가치에 깊은 의문을 제기 받아온 인권위가 임기 말에야 그나마 바른 말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권위(위원장 현병철)는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브리핑을 통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묵인 하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법사찰 근절을 위한 조처를 권고했다.

김 대변인은 “2001년 11월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인권위가 대통령에게 권고했다”며 “퇴임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신의 실정과 측근들의 비리를 부인하며 자화자찬만 급급한 대통령의 행태가 얼마나 허무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깨닫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