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공통과목인 ‘통합사회’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며 “신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은 일단 국정교과서로 출발해 검정교과서로 가는 방안과 처음부터 검정교과서로 가는 두 방안을 두고 토론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통합사회는 오는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서 문·이과에 상관없이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우는 과목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소양을 위해 신설됐다.

하지만 앞서 22일 교육부 관계자는 “어떤 과목이든 처음 생기는 과목이 있으면 최초에 국정으로 하고 다음에는 검정으로 간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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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합사회 교과서의 국정 발행을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염두고 두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해당 과목은 전 고교생이 사회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배우기 때문에 국정 발행 시 학생들에게 국가가 정해 준 하나의 시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야당과 교육계은 즉각 반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내고 “국정에서 검인정 체제로 전환된 이후 고등학교에서 국정교과서로 시작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통합사회 국정화 추진은 한국사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꼼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도 성명을 내고 “교육부의 발표는 국가 주도로, 정권 입맛대로 국가교육과정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대단히 폭력적이며, 유신회귀적인 행정에 불과하다”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어떻게든 역사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는 의도. 차단해야한다”(@smr****), “70년대가 그리도 그리운가? 꿈 많던 시절이?”(@alp****), “친일이 애국되고 독재를 찬양하는 교과서가 필요한가?”(@ybh****), “일당독재 국가인 중국도 검정 교과서를 쓰는데 소위 창조경제를 지향한다는 정부가 국정교과서 추진이라니.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이 엉뚱함. 황당함”(@com****)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