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포로체험 훈련’이 외국의 특수부대를 배경으로 다룬 영화를 보고 졸속으로 만든 훈련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18일 ‘go발뉴스’에 “지난 4월 3일 ‘전투영화제’에서 간부들이 영화 <브라보 투 제로>를 함께 본 뒤 ‘특성화 훈련’을 언급하며 (‘우리도 하자’고 해) 처음 논의가 됐다”면서 “4월 9일 최초로 특성화 훈련 지시가 내려갔고, 5월 2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살상기술, 생존기술 등을 여단별로 분배를 했고 제13공수여단은 ‘포로시 행동 요령’을 맡았다. 제13공수여단은 9월 15일부터 정식 시험 적응 훈련을 앞두고 2일 자체적으로 시험 훈련을 하던 중 사고를 냈다.

<브라보 투 제로>는 1999년 개봉된 영화로 걸프전 당시 이라크 영내에 투입된 영국 SAS 특수정찰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윤후덕 의원측은 이 같은 사고에 대해 “그동안 충분히 매뉴얼에 대해서 검토를 안 했다는 것이 문제”라며 “머리에 씌운 두건도 부대 앞 문방구에서 샀다. 명확한 시행규정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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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충북 증평의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에서 적군에게 포로로 잡혔을 경우에 대비,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포로체험 훈련’에 참여한 10명의 장병 중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이들 중 2명이 숨졌다.

훈련은 무릎이 꿇린 상태에서 얼굴에는 두건이 씌워지고 양팔은 뒤로 결박당한 채 1시간 이상 참아내는 극기훈련이었다.

특히 이날 훈련에 사용한 두건으로는 신발주머니가 사용됐는데, 이 신발주머니는 문방구에서 구입한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방수 신발주머니였다. 폴리에스테르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재질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훈련 통제관과 지원요원들은 목 쪽의 신발주머니 줄을 조인 상태로 장병들을 방치, ‘살려 달라’는 외침에도 훈련 시작 1시간 4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야 의식을 잃은 장병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