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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근 "죽은 예은이에게 해경은 희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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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계덕 특파원 |
2015-01-21 14:00:46 조회: 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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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죽은 예은이에게 해경은 희망이었다"
광주고법에서 열린 세월호 재판 피해자 진술 공개
[신문고] 이계덕 기자 = 2014년 4월 16일 진도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딸 예은이를 잃은 아빠 유경근씨가 21일 광주지방법원에 섰다.
유경근씨는 법원에서 피해자진술을 통해 " 작은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20여 명 직원들과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네 딸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고 싶었던 제가 대변인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지난 9개월 동안 울음 한 번 제대로 못 울고 살아온 현실이 저주스럽다"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진행 중인 본 재판은, 아니 선원, 선사, 해운조합, 해경 등이 피고가 되어 진행 중인 모든 재판은 오직 단 한가지의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짜 원인을 낱낱이 파헤쳐 그 책임자를 성역 없이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도록, 다시는 어떠한 대한민국 국민도 우리와 같은 절망과 한을 겪지 않도록 하는게 이 재판의 유일한 목적이어야 한다"며 " 이 대명제 앞에 어떠한 정치적 판단도, 어떠한 개별 이익관계도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유 씨는 "김경일에 대한 이 재판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며 "김경일이 아무리 현장책임자라 하더라도 현장책임자에 대한 지휘권한을 가진 고위 간부들의 책임을 간과하는건 전혀 비상식적이며, 구체적인 법 적용이 힘들다 하더라도 이 재판의 유일한 목적, 참사 재발 방지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대명제를 잊지 않고 있다면, 검찰과 재판부는 법문에 얽매이지 않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김경일 뿐만 아니라 지휘라인에 있는 관련 지휘관 등도 기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김경일 단 한명에게만 구조실패의 책임을 묻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고 이는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과거 참사들 모두 기소와 재판을 했지만 한결같이 말단 공무원, 직원들만 매우 가벼운 처벌을 받고 끝나버렸다"며 "정작 누가 봐도 책임을 져야만 했던 사람들은 모두 빠져 나갔고 그 결과 무슨 짓을 해도, 수백 명을 죽음에 몰아넣어도 나에게는 아무 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오직 돈만,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무책임하게 활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세상을 바꾸는게 검찰과 법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아니 그러한 사명감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제가 단지 우리 예은이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재판을 지켜보고 있지도 않았고 이미 이준석을, 김경일을 내 손으로 직접 갈갈이 찢어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과 재판부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인내하는 가족들이 빤히 지켜보는 앞에서 선원들이 왜, 왜,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쳤는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고ㅓ, 그저 그렇게 도망간 것이 승객들의 죽음과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는지만 따졌다"며 "저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도망가서 다들 떼죽음을 당한게 분명한데도 어이 없이 그러한 공방만 펼치다 결국 삼십 몇 년 징역형을 선고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햇다.
유 씨는 "우리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참사의 원인"이라며 "일부 사람 같지도 않은 것들이 떠드는 대로 단순해상교통사고로 끝날 일이 당연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304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참사가 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이 흥분한 이유는 재판부가 이준석과 선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김경일에게도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구조실패는 구조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못했을때 쓰는 말이라 구조실패도 아니다. 정부는 아예 구조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그렇게 구조를 안해서 당연히 살아 돌아와야 할 내 딸 예은이를,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모조리 수장시켜버린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수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대한민국 해경이 304명, 아니 476명 국민들의 생명을 구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 피해자들이, 가족들이, 국민들이 상상도 못했던 고통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존재이유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되었는데, 그런데도 살인마들의 권리가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면, 답은 명확하다"며 "나 스스로 죽던가 이민을 가든가"라고 말했다.
유 씨는 "예은이에게 해경은 희망이었고 250명 우리 아이들에게 해경은 희망이었다"며 "그런데 그 희망은 애타게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믿었던 아이들에게 익사의 공포보다 더 끔찍한 절망을 맛보게 했다"며 " 그런 절망 속에서 억울한 울음을 제대로 내뱉어보지도 못한 채 죽어갔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 해경은, 대한민국 정부는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 속에서 국민들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며 "검찰과 재판부는 김경일을 마땅히 살인죄로 처벌하고, 김경일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지휘관들은 물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정부의 잘못을 낱낱이 드러내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 씨는 마지막으로 딸 예은이의 이름을 부르며 "네가 왜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고, 책임을 물을게. 다시는 너와 같이 죽어가는 친구들이, 동생들이 안생기도록 할게. 아빠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놓고 나서 바로 예은이 만나러 갈게.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조금만 참아줘. 미안해. 예은아"라고 덧붙였다.
유경근 "죽은 예은이에게 해경은 희망이었다"
광주고법에서 열린 세월호 재판 피해자 진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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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1 14: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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