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14일 각급학교에 공문을 보내 ‘9시 등교’ 시행 방침을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교육청은 이날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추진계획 알림’ 공문을 도내 전체 초중고에 보내 2학기부터 9시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9시 등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기등교 학생 관리, 조기 학원 수강 금지 조례 추진 등이 담겨 있다.

조기 등교하는 맞벌이 가정 학생의 경우 도서관과 교실을 활용한 독서와 음악감상(세이프존 설치), 아침운동,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의 일과 전 활동 전환 등을 제시 했다. 등교 전 시간대에 사설학원의 아침반 운영 등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기 학원수강 금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력 저하 우려와 관련해서는 학습량보다 학습방법을 개선해 향상을 유도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 ⓒ 경기도교육청

한편 9시 등교 추진 소식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지지하는 학부모와 학습 저하,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9시 등교를 반대한다는 이 모 씨는 학부모 게시판에 “늦게 학교가면 그만큼 늦게 하교할텐데 조삼모사의 결과가 아니냐”며 “지금 밥 못먹고 나가는 아이들은 9시 등교가 되어도 아침밥 못 먹는다. 차라리 쉬는시간에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가서 놀 수 있게나 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9시 등교를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강 모 씨는 “왜 고등학생 이하의 어린 학생들은 교육기관의 등살에 못 이겨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만원버스에 꾹꾹 눌려가며 등교를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이제는 아동을 위해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경기도의 고3으로 살아가는 학생이라고 밝힌 이 모 씨는 “학교가 늦게 끝나든 일찍 끝나든 대부분 학생은 10시까지 학원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교육감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본인의 뜻을 굽히지 말고 이번 공약을 꼭 실천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