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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법당국이 6일 중국에서 다량의 마약을 밀수·판매한 한국인 마약상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한국인이 사형선고를 받고 실제 형집행이 이뤄진 것은 2004년 조선족 자매를 살해한 한국인 남성에 대한 사형집행 이후 10년만이다.

이날 사형집행이 이뤄진 김모씨와 백모씨는 2012년 11월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후 지난해 9월 2심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최근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명령한 후 우리 측에 이를 통보했다.

김 씨는 2010~2011년 14차례에 걸쳐 북한에서 필로폰 14.8kg을 중국으로 밀수해 이 중 12.3kg을 백씨에게 판매했다. 백씨는 이를 수차례 한국 내 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는 이들에 대한 선고 이후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집행은 면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중국은 마약범죄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해왔다. 19세기 아편전쟁 등 마약으로 인한 엄청난 사회 문제를 겪은데다가 지금도 마약 복용과 유통 등이 만연해 사회적 병폐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이 유통한 마약 규모가 기존의 외국인 사형수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던 것도 사형 집행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1㎏ 이상의 아편이나 50ｇ이상의 필로폰·헤로인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할 경우 중형에 처하고 있는데 이들은 무려 15kg에 달하는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밀수·판매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이번에 우리 국민이 중국에서 마약범죄로 사형에 처해진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