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선관위에 자신의 재산내역을 허위 누락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오마이뉴스>는 김 후보가 지난해 자신이 소유한 논을 지목 변경해 건물매매까지 했으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신고하지 않은 채 일체 누락해 4억여 원 가까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563-1번지(1132㎡ 중 공유지분 566㎡)와 563-3번지(2210㎡ 중 공유지분 1105㎡)에 논을 가지고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이 땅은 논이 아니라 이미 지난해 4월 19일 대지로 지목 변경이 된 상태였다. 대지라고 신고해야 할 땅을 논이라고 허위 신고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중 토지를 제외한 건물만 799.8㎡를 지난해 4월 장모씨에게 4억6720만 원에 팔기도 했다. 이는 토지의 공동소유자인 김모씨와 남동생과 공동지분으로 처리했다.

▲ ⓒ 페이스북(김용남)

<오마이뉴스>가 20일 오후 창현리 563-1번지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후보가 논이라고 신고한 땅엔 중형급 마트와 주차장이 들어서 있었다. 일부 땅만이 나대지로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김 후보는 이번 재산신고 당시 답’(畓)으로 신고한 이 땅의 가액은 총 9억9억7250만3천원이다. 그러나 이 땅은 논이 아니라 대지이기 때문에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13억4299만3500원이다. 결국 김 후보는 실제 토지가격보다 3억7049만500원을 축소 신고한 셈이다.

김 후보 측의 선거사무장 박신호 씨는 <오마이뉴스>에 “2012년 총선 때 신고했던 내용을 그대로 선관위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후보도 관련 내용을 알겠지만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은 선거사무장인 제 실수”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논평을 내고 “재산을 고의로 허위축소 신고하고 선거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면 김 후보는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수원병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고 수원시민에게 자신의 잘못을 석고대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김 후보가 재산 수억 원을 허위로 축소한 의혹을 사고 있는 이상 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을 목적으로 재산내역을 허위로 신고할 경우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