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선 광주 광산을 후보로 나선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남편이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사실상 보유했음에도 재산신고 과정에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뉴스타파>는 권 후보가 부부 합산 재산을 5억8000만원이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권 후보 배우자가 수십억원 상당의 상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후보자 남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 에듀’가 충북 청주시 산남동의 7층짜리 상가빌딩을 소유한 부동산 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상가는 26여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후보는 남편의 재산을 회사 지분 액면가인 3억6000여만원만 신고했다.

▲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팩트TV'

<뉴스타파>는 현행법상 거래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의 경우, 액면가만 신고해도 되는 재산공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후보 배우자는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에 있는 또 다른 오피스텔 건물 등도 보유하고 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뉴스타파>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권은희 후보는 1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 결과 재산신고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맞받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권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이날 “권 후보는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 규정에 따라 남편이 보유한 2개 법인의 비상장주식을 액면가로 신고한 것일 뿐 재산을 축소 신고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의 재산은 신고하고 싶어도 현행법상 신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규정상 저희가 임의로 재산을 더 신고하거나 축소 신고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현행 공직자 재산신고규정의 미비점을 보도했다면 수긍할 수 있지만, 미비된 법률에 근거해 유독 권 후보만을 비판하는 것은 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