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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 '티비 읽기'블로그 |
하고 많은 국가대표들 중에 유난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바로 축구 대표팀이다. 잘하면 금세 국민적 영웅으로 치켜세우지만 못하면 곧바로 비난의 작두 위에 서게 된다. 이번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2년 이후 높아진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1무 2패. 4년마다 빠지는 월드컵 광란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나와야 했던 한국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월드컵 대표팀의 부진은 월드컵에 올인했던 방송사 중계전략과 예능에도 찬 서리를 내리게 했다. 물론 예능이 브라질로 간 것은 분명 월드컵 중계 경쟁의 일환인 점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월드컵 열기를 활용하기 위한 일석이조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뭐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브라질로 향한 예능은 모두가 고생만 하고 말았다. <무한도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특히 <무한도전>은 월드컵을 위해 오래 전부터 응원단을 구성하고 준비해왔다. 아시안게임에도 써먹을 장기 포석이었지만 월드컵이 일단 최우선 목표였다. 손예진까지 섭외하면서 이번 월드컵 응원전에 큰 기대를 건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1무로 시작해서 1승의 제물이라 장담했던 알제리 전에서 대패하면서 예능의 월드컵 특수는 끝이 나버렸다. <무한도전>도 결국 알제리 전 이후 응원단을 철수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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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 '티비 읽기'블로그 |
축구 대표팀의 처절한 패배와 실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세월호 정국이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한 판국에 월드컵 열기에 마냥 빠지는 것이 위태로운 현상이었다. 월드컵 패배가 큰 낙담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월드컵보다 중요하고 무거운 국내 현안에 대해 비로소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애써 월드컵 패배의 충격을 무마하고자 하더라도 가슴에 남는 아쉬움과 또 한편의 분노는 말끔히 가시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렇게 가장 손쉬운 해소법은 축구대표팀을 비난하는 일이다. 분명 과한 것이 사실일지라도 이럴 때에는 누군가 대표팀을 편들어주는 것보다 욕하는 것에 공조는 못하더라도 내심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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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 '티비 읽기'블로그 |
이런 상황에 알제리 전을 중심으로 브라질 에피소드를 전해야 하는 <무한도전>은 무척이나 난감했을 것이다. 하필이면 유재석, 손예진 등 본진이 합류한 완전체 <무한도전> 응원단이 현장을 중계한 경기가 이번 월드컵 중 최악이었던 알제리 전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가 <무한도전>은 경기 내용은 최소한의 분량으로 줄였다.
비록 분량은 최소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응원단의 모습은 실패한 월드컵 예능에서 건질 수 있는 최대한의 수확이었다. 사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었지만 <무한도전>이 전해준 현장의 모습은 축구대표팀에 대한 성토 분위기인 요즘과 확연히 달랐다. 물론 응원단이고, 방송이니 당연히 그래야 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겠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목이 터져라 응원을 주도하는 유재석이나 바로의 울먹이는 모습은 대표팀 성토에 눈이 벌건 우리들을 반성케 했고,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은 모두가 욕하는 대표팀을 감싸주는 뭉클한 모습이었다. <무한도전>의 월드컵 응원프로젝트는 실패였지만 실패만은 아닌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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