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간절한 호소문이 SNS상에서 화제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한 장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자신들을 세월호 생존자라고 밝힌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 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모든 일들이 죄짓는 일 같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요즘 여러 감정들이 순간순간 한 번에 튀어나올 때가 많다”며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시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도 밝혔다. 이들은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불쌍하게 쳐다보는 시선들, 그리고 기자들, 어디를 가든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며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교복 등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 ▶버스나 영화관에서 쳐다보는 시선 ▶등·하교 때나 동네에 있을 때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 ▶기자들이 주변에 있는 것 ▶웃고 싶을 때 오해할 것 같아 웃지 못하는 것 ▶부담스럽게 대해 주는 것 등이 두렵다며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당 호소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그저 옛날처럼 평범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친구들입니다. 호소문을 꼭 필독해주세요”(@Anko_ma*****), “왜 아이들을 이렇게 힘들게 하나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badsor***), “참으로 진솔한 호소입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힘들지 않길 기도합니다”(@aquaro***)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