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3년 국민계정부터 적용된 국민계정체계(2008 SNA)에 의해 국내총생산(GDP)이 많이 늘어났지만 국내 가계·기업·정부의 빚은 전체 경제 규모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 민간기업, 일반정부의 부채 총액은 3천783조4천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기준으로 집계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1천428조3천억원)에 대한 부채 총액 비율이 264.9%에 달했다.

그나마 종전 기준의 집계였다면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2012년 명목 GDP가 종전 1천272조5천억 원에서 새 기준을 적용받아 1천377조5천억 원으로 늘면서 이 비율이 284.1%에서 262.5%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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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부채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4년 202.7%이던 부채비율은 2006년 222.5%, 2007년 229.8% 등으로 상승하더니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254.4%로 훌쩍 뛰었고, 2012년은 260%선으로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이는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빚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불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작년 말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부채는 1천223조1천억 원으로 그 10년 전인 2003년의 2.3배로 늘었다. 또 비금융법인(민간기업+공기업·주식 및 출자지분, 직접투자 제외) 부채도 206조4천억 원으로, 10년 전의 2.2배로 증가했다. 특히, 정부(중앙+지방)의 부채는 496조6천억원에 달해 3.4배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새 기준 명목 GDP는 810조9천억 원에서 1천428조3천억 원으로 76.1%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