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중봉에 ‘500년 보호림’을 훼손하면서까지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장을 짓는 계획을 조건부 승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27일 산림청은 중앙산지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리왕산의 일부 형질을 개발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내용의 산지 전용 허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7일 전 같은 위원회에서 올림픽 이후 산림생태 복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보류한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이는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가리왕산에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경기장 건설이 환경파괴 논란 탓에 보류된 것을 두고 ‘덩어리 규제’라는 지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묻지마 규제완화’움직임 탓에 조선시대부터 보호된 숲이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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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2년 6월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이 있는 가리왕산 중봉 지역이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이어 같은 해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별법이 마련되면서 사전환경성 검토(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무력화됐다.

보름 동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 보호된 숲이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장 건설이 확정되자 환경단체들은 계속해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우이령사람들’ 이병천 회장은 “일본은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에니와 산에 만든 활강 경기장을 대회 이후 복원하려다 실패해 큰 비판을 받았다”면서 “일본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국제스키연맹(FIS)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환경올림픽’을 강조하며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뜻을 관철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생명의 숲’ 유영민 정책실장은 “합리적인 사후 이용관리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복원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산림청 자문위원회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보이콧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