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 이사장이 자신의 보수 편향성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추궁에 “미치겠네”라는 말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와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피감 기관장으로 출석한 안세영 이사장에게 민주당 의원들은 안 이사장이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시절 보수 편향적인 논평을 집중적으로 내고 야당을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한 점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안 이사장은 모르쇠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다 ‘실언’까지 하기도 했다. 안 이사장은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지난 6월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의 특별감사 추진을 비난하는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 성명에 서명했느냐”고 질문하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버텼다.

이후 민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거기 제 이름이 있나요? 아, 나 미치겠네. 아, 나 진짜 솔직히 말해서…”라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정훈 정무위원장이 “사석이 아니다. 답변을 좀 신중하게 하라”고 주의를 줬고, 김기식 민주당 의원도 “사인인지, 피감 기관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이사장은 현재 재직 중인 삼성증권과 한전케이피에스(KPS) 사외이사직 사임 계획에 대한 질의에도 “외부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 정리하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김기식 의원은 “사외이사를 ‘제가 바빠서 몸이 피곤해서 못하겠다’면 이사장 왜 하나”라며 “경인사 이사장 자리와 사외이사 자리가 어떤 이해상충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윤리의식도 없고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장은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으로, MB정권 시절 대우조선 이사에 임명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18일 안 이사장을 임명하며 “경제,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경영능력, 비전 등을 고루 갖췄고,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연구와 현안 정책 연구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의 국감장에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국민들이 지금 미쳐버릴 지경이라는 건 알까?”(tre****), “이런 인물들 일부러 모으기도 힘들겠다. 국민들 정말 미치겠네요‏”(css****), “누가 뽑으신건지”(sala****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