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추가 : 2013-10-12 16:23:28]

천안함 사건으로 국민들이 모은 성금의 상당수가 지휘관·참모들의 격려금과 회식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11일 열린 최윤희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침몰로 받은 국민 성금의 4분의1을 목적에 맞지 않게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 ⓒ 민주당 김재윤 의원

김 의원이 국방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금 총 3억1289만원 가운데 7975만원(25.4%)을 성금 목적과 다르게 지휘관·참모 격려금 지급 및 회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지휘관 및 참모의 격려비’ 명목으로 4829만원, ‘함대 기념품 제작비’ 등에는 3146만원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용심의를 한 뒤에 사용해야 하는 ‘부대관리 훈령'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의원은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당한 해군 장병들을 위해 국민들이 주머니를 털어 해군에게 지원을 했다”며 “그런데 이를 지휘관들 선상 파티를 여는데 사용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최윤희 후보자는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쓰게 돼 있다”며 “제가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는데 일반 장병 격려활동에도 많이 쓰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부대관리훈령 제181조에 따르면 ‘기부금품은 장병의 사기진작 및 복리증진 또는 행정목적을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부분적으로는 규정이 애매해 성금을 장교나 병사가 사용하게 돼 있지만 성금은 군 지휘관 참모보다는 사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부대 유지비는 별도의 사용처에서 예산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천안함 국민 성금의 사용처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천안함은 침몰시키고 병사들은 죽어가고, 성금 걷어줬더니 밥 먹는 데 사용하고 기념품까지? 뭘 기념하는데?”(@com****), “국민들이 모아 보낸 천안함 성금이 지휘관들 선상파티에 쓰였단다. 그 아래 물 속에는 46명의 영령들이 떠돌고 있는데 술이며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나?”(@RO_****), “부하 죽었는데 돈까지..양심도 함께 가라앉는군”(@yay****)이라는 등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천안함 성금이 지휘관·참모 격려비, 회식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해군이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해군은 12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지휘관 격려비 등에 사용되었다는 ‘천안함 국민 성금’은 2011년~2013년 사이 기관 또는 개인이 2함대에 기부한 ‘부대 위문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 측은 “2함대는 부대 위문금을 관련 규정에 따라 장병 격려 및 복지향상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지휘관 선상 파티 등에 사용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