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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
[서해성의 사람] 망명객 홍세화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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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18  16:43:40
수정 2024.04.18  16: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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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자>로 한국에 잘 알려진 대중작가이자 지식인, 사회운동가인 홍세화 장발장 은행장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발장은행 개업 100일 기념식, 국회로 간 장발장'에서 홍세화 장발장 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세상에는 똘레랑스를 말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늘 관용없이 가혹한 망명객이었다.

지독히도 배신을 몰라 모든 깃발이 부러져도 혼자 남아 노선이 되고자 했다.

자기 언어의 그물에 구멍이 났을까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했던 치열한 말의 어부였다.

먼길 동행하면서 행동거지의 틈새를 살펴보면 실은 여리디여려서 결이 다른 걸 못 견뎌할 때마다 멀건 노루 눈빛이었다.

추방, 배제, 입국 불가, 에세 담배 …자기 안의 타자로 세상을 분석하고 싸우다가 마침내 마지막 망명길을 떠났다.

   
▲ 서해성 작가

*정차순 어머니 부고를 접한 뒤 헛헛한 숨을 쉬고 있을 때 곧 홍세화 선배 부고가 당도했다. 날씨는 왜 지랄같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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