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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 ‘창고’라고 붙은 방에서 김성태, 방용철 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증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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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제공=뉴시스> |
4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에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내 진술이 결정적 고리가 돼 이재명 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이건 도저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술을 번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지사를 엮기 위해 이 지사와 통화 한번 하지 않은 김성태가 이재명을 잘 아는 것처럼 했고, 얼굴 한 번 안 봤는데 방북 비용 500만 불을 대신 냈고, 이를 보고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면서 “이를 위해 (검찰에서) 사실상 세미나를 했다”고 강조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물론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해오던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입장을 바꿔 검찰에서 일부 인정하는 진술을 했지만, 7월에 공개적으로 다시 진술을 번복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이화영 옥중 편지 “‘李, 방북 비용 대납 요청’ 보도 사실 아냐”)
이날 변호인이 ‘세미나를 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바로 앞에 방에 ‘창고’라고 붙은 세미나실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나, 김성태, 방용철(쌍방울그룹 전 부회장) 등을 다 모아놓는다. 외부에서 두 사람을 뒷바라지하는 쌍방울 직원들도 와서 음식도 갖다 주고 심지어 술도 먹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계속 토론도 하고 설득도 당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다”면서 “김성태가 나와 단둘이 있을 때 ‘이재명이 제3자 뇌물로 기소되지 않으면 형님이 큰일 난다. 이재명이 죽어야 한다. 이 수사의 목적은 형님이나 내가 아니다. 이재명을 위한 수사다. 이재명은 끝났다. 이재명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향해 “피고인이 (수원지검) 1313호 맞은편 사무실에서 술을 마신적 있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마셨냐”고 반복적으로 물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는 “하얀 종이컵에 따라줘서 마셨다”고 하면서 술은 쌍방울에서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왔고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놨더라, 성찬이었다. 구치소 내에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회덮밥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세 사람은 모두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이 전 지사의 법정진술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짚고는 “현재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두사람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 “윤석열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사건 조작”이라 적고는 “구속자들이 검사실 앞 밀실에 모여 연어회에 술까지 마시며 조작질을 하는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한 최종 변론과 구형은 오는 8일 열리는 재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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