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4선의 김영주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했다. 

1일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같이 큰 정치인의 경우 그 결정을 하는 시간은 오롯이 그의 시간”이라며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정치를 하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 많은 좋은 얘기를 나눴고, 제가 사실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의원은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제 역할이 무엇인지,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아직 남았는지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며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행보와 관련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장관까지 지낸 4선 국회의원 김영주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당원 1,500여 명을 이끌고 간답니다”라고 적고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왜 졌고 다수 의석을 확보한 국회에서 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는지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크게 깨닫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김영주만 있겠는지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싹 정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의원 하위 평가 2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자 “모멸감을 느꼈다”며 지난달 탈당을 선언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영등포갑 공천을 염두에 두는지’ 묻자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놓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 지역구인 영등포갑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만약 국민의힘 후보로 해당 지역구 공천을 받게 되면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채현일 전 구청장과 맞대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