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탈당을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이 “탈당 대신 대구로 오라”고 제안하고 나섰다.

권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은 국회의원 될 능력이 출중한데 공천을 못 받아 억울하신 분들은 대구로 오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실 기회를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권 위원장은 특히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이 탈당하며 하나같이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문제삼는다”고 짚고는 “그들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는데, 당은 없고 자신만 있는 권력욕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천박함이다. 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되고서도 자기가 잘나서 된 것으로 착각하는 망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당은 어중이떠중이 연합이 아니라 ‘정치 결사체’이다. 당은 노선과 정책에 따라 국민에게 평가받고 당원들도 입당한다”고 강조하며 “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당의 노선과 정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탈당은 자유지만 욕망에 분칠하는 건 측은 할 뿐”이라며 “하위 20%에 모멸감을 느낀다. 천직을 내려놓고 왔는데 나를 버렸다. 개인적 복수를 한다. 탈당의 변은 다양하지만 결론은 공천탈락이다. 국가와 국민, 민주주의를 운운한다”고 꼬집고는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물어보시라. 정말 이타적 탈당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 위원장은 “억울한 현역들은 자리를 비울 테니 대구로 오라”고 거듭 제안하며 “7번을 도전해 단 한 번도 당선이 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동지, 낙선이 뻔한데도 당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출마를 결심한 동지, 그대들이 입버릇처럼 위로했던 독립군들이 있다. 나도 당이 준 공천의 무게가 너무 힘들고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5선의 설훈, 4선의 김영주, 출중한 능력의 이수진 탈당하지 마시고 대구로 와 공천의 꿈을 이루라”며 다만 “그럴 배짱도 애당심도 한국 정치의 질곡과 맞설 용기도 없으면 족함을 알고 자중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