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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MBC 날씨방송 파란색 1’ 공세에 대해 “이제는 날씨를 다큐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안귀령 대변인은 29일 SNS를 통해 “아무리 조급하시더라도 정치 공세의 소재는 분별하여 찾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님, 사진 찍을 때 손으로 ‘브이’를 그리는 사람들은 모두 ‘2’를 외치는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으로 보이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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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MBC가 일기예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MBC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도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며 “미세먼지 핑계로 1 넣었다고 하던데 찾으면 2를 넣을 핑계도 많이 있을 거다. 예를 들어서 ‘어제보다 2도가 올랐다’ 이런 정도면 넣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러면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데스킹(기사 검토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생각 안하고 (방송)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이지만, 이건 선 넘은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이 보고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7일 날씨 코너에서 파란색 숫자 그래픽 ‘1’과 함께 “1,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며 날씨 소식을 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28일 선거방송 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제2항, 제12조(사실보도) 제1항을 위반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MBC를 제소했다. 뉴스 영상에 쓰인 파란색 숫자 그래픽 ‘1’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정당 기호 1번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뜸 기상 캐스터만 한 크기의 파란색 숫자 1이 등장하더니 연신 숫자 ‘1’을 외쳤다”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29일 ‘제작 경위’ 리포트에서 “실시간으로 대기 정보가 전송되는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에 그제 27일 서울 초미세먼지농도 최저값이 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까지 떨어졌다고 나타났다. 강동구와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 곳곳에서 오전 시간대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이 기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숫자 그래픽에 대해 “최근 뉴스데스크 날씨 코너는 ‘언리얼 엔진5’라는 최신형 3D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다 생동감 있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도 숫자 1을 입체감 있게 구현하고 기상캐스터도 이를 강조하는 움직임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파란색 사용에 대해 “색상은 환경부에서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파란색을 입혔다”며 “환경부 표에 따르면 농도가 낮으면 파란색, 보통이면 녹색이다가 농도가 높아질수록 노란색, 빨간색으로 바뀐다. 뉴스데스크의 기존 날씨 코너에서도 이 색상들을 적용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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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성장경 MBC 앵커는 “MBC가 평일 오후 2시에 방송하는 뉴스외전 스튜디오에는 숫자 2가 커다랗게 떠 있다. 뭔가 다른 게 연상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어 “1이라는 숫자, 무수히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저희의 이번 날씨 보도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성 앵커는 “뉴스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날카로운 비판과 질책을 경청하고 더 좋은 뉴스를 전해드리려고 노력하는 건 저를 포함한 언론 종사자의 당연한 책무다”라며 “하나의 뉴스를 어떤 맥락으로 해석하는가 역시 시청자의 몫이자 권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혀 관련 없는 날씨 정보에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 사실을 곡해한 이번 사례는 매우 뜻밖이고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하다”며 “MBC 뉴스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히려는 이런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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