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대통령기록물’로 규정한 것에 대해 24일 “궤변”이라며 “범죄 증거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증거를 대통령기록관에 은닉해 뇌물 수수 수사를 막으려는 술수를 국민이 모를 것 같은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19일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에 대해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된다”고 밝혔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22일 “절차를 거쳐 가지고 (명품백을) 던져놓고 이미 국고에 귀속이 됐는데 국고에 귀속된 물건을 반환하는 것은 국고 횡령”이라며 “그 누구도 저기 반환 못한다. 그건 대한민국 정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디올백 수수와 관련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텔레그램을 통해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여권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나오자 ‘사과를 하면 민주당의 공격을 받아 오히려 총선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김 여사가 주변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김 여사의 ‘사과 불가론’에 대해 “참 황당하고 뻔뻔스럽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엄정한 수사”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기록물’ 규정에 대해 박 대변인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는 선물은 외교 관례와 직무 관련성을 엄격히 따져 예외적으로 허용된다”며 “그런데 뇌물을 대통령기록물로 둔갑시키려고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품 가방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 범죄 증거물”이라며 “범죄 증거물을 대통령기록물로 탈바꿈하려는 것은 국민 상식을 조롱하는 뻔뻔한 궤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이나 염치를 모르는 대통령부인과 대통령실의 파렴치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국민의힘에서도 ‘대통령기록물’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디올백이 만약 대통령기록물에 해당된다면 갤러리아 명품관은 박물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몰카 피해자’ 주장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뇌물을 줄 때 뇌물 주는 사람이 몰래 촬영 해놓으면 그 사람은 몰카 피해자이기 때문에 뇌물 받은 사람은 처벌을 못하느냐. 세상에 그런 검사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몰카로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센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사저로 가는 거나 아니면 그거보다 더 해서 잠시 외국에 나가 있겠다랄지, 그 정도 하고 나오면 이 국면이 뒤집어진다”고 특단의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