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피해 숨어다니지 말고 국민의 물음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올해 첫 부처 업무보고를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열었지만 행사의 대부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년 반 동안 경제와 국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무능과 무책임에 쏟아질 국민의 비판을 직면하기 두려운가. 아니면 국민 대다수가 의혹을 가지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물음과 질타를 피하려는 꼼수인가”라고 꼬집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주가조작’, ‘대장동 50억 클럽’ 등 이른바 ‘쌍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도 권 대변인은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라고 강조해놓고 자신의 말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특검법이 총선용 여론조작이라 호도하고, 한덕수 총리는 국민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고 국정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작년 3월 발의된 쌍특검 법안을 여태껏 끌다 총선과 국정 혼란을 핑계로 거부하다니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국무회의의 모습은 마치 12·12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30경비단에 모인 ‘하나회’를 떠올리게 한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 휴전선을 비우고 서울로 군대를 진격시킨 ‘하나회’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해 반헌법적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지금 국무위원들의 행태가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죄가 있으니 특검을 거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대로 죄 있는 자들이 특검을 거부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가 범인이고 윤석열 정부는 범죄 보호 정권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