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사진제공=뉴시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3일 “사법 활극이 벌어지는 것 같은 정치판에 대해서 전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치혐오가 이런 사태를 불러온다, 폭력적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등 여권이 야당 대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짚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 됐을 때 이제 그만하라고 했는데 우리 헌법에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딱히 결론이 난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야당에서 당권과 관련해 이런저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지만 바깥의 일반 여당이나 이런 데에서 지나치게 이미 중범죄인 것처럼 다루면 사적 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게 다 자기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세게 비판할 수 있어도 범죄 의혹이나 혐의만으로 중범죄자처럼 대우하고 만나지도 않으면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대중이 어떤 인식을 하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고 얘기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직접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 대표를 대하는 태도가 정치적으로)‘저 사람 죽어 마땅하다’는 식의 느낌을 대중에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전반적 분위기에 대해 “옛날에는 권력의 시녀라 했지만 지금은 검찰 자체가 권력이 됐다”며 이 때문에 “상명하복, 권위주의, 공포가 만연한 정치 분위기가 됐다. 자기 검열을 계속한다”고 했다. 

그는 “말 안 들으면 조금 있다가 이상한 의혹과 관련된 보도가 막 나온다”며 “지금 이 시대에 이게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중요한 선진국이 됐는데 검찰 시대는 이 시대와 안 맞는다”라며 “(이번 사건도)개개인에 대한 호불호 이상의 문제로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극성 지지자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면 지도자는 말려야 한다”며 “‘내가 비판하지만 우리가 서로 존중하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 헌법 정신을 침해하면 안된다’라고 지도자가 얘기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런데 막 선동을 한다”며 “한동훈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상대를 범죄 혐의자 다루듯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이럴 때 진솔하게 돌아보는 얘기가 있으면 좋지 않겠나”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조언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는 민주법치 국가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살인미수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라는 것은 누구나 이견이 있으면 투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 ​경쟁하는 시스템”이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