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오늘(28일) 본회의를 열고 ‘김건희 주가조작’, ‘대장동 50억클럽’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을 표결한다.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법안 처리를 진행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원칙적으로 법대로 한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그는 “역대 대통령이 본인의 가족과 관련된 특검을 거부한 적은 없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특검을 받았으며,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본인 가족과 관련된 특검을 받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받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김건희 특검’이 개시된다면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한 수사 역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다루는 특검 아니냐’고 반문하자 홍 원내대표는 “법조인 중에서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안 된다는 분도 계셔서 그것은 이후 특검이 되신 분이 법적인 문제를 따져가면서 판단할 문제”라며 “저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다른 법조인을 통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강변하며 ‘김건희 특검, 수용 불가’ 뜻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김 여사 특검법이 정쟁용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를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특히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논란까지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왜 특검을 반대하는지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메시지라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랫동안 수사 검사를 해 오신 분”이라 강조하며, 특검 거부는 “김건희 여사의 혐의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 의원은 “이 분(윤 대통령) 성격상 혐의가 없다고 확신하면 ‘특검 받아라’ 그랬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총선이 임박해서 터트림으로써 오히려 민주당에 역공을 가할 수 있는 좋은 사안”이라며 “그런데 이거를 총선 이후로 미루는 것조차도 안 받겠다고 한 것은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혐의가 일부라도 유죄로 보여질 수 있는 것들이 드러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