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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방송 뉴스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뉴스타파는 ‘민원 작성용 자료’가 따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후속 보도하며 ‘청부 민원’ 배후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부 민원’ 의혹을 심층 보도하고 있는 뉴스타파는 26일 <청부민원 ④ 방심위 ‘민원사주’ 배후에 윗선 의혹...“민원작성 자료 전달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실제로 이 자료 속 내용대로 민원이 대거 신청됐다”면서 “이 자료를 만들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인물이 이번 사건의 가장 ‘윗선’이 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류 위원장의 친동생 류 씨가 사무총장인 수련원의 관계자 4명도 민원을 신청했다. 수련원 관계자 A씨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총장님이 내게 민원을 부탁하면서 자료를 보여줬고, 거기에 적힌 그대로 민원을 신청했다”며 “모든 것은 (사무)총장님이 아신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민원 자료’가 A씨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에게 공유된 정황도 확인된다”면서 “우선 수련원 직원 2명과 강사 2명이 신청한 민원 내용이 100% 일치했”고,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 어법이 맞지 않는 문장 등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았다”며 “모두 같은 ‘자료’를 보고 썼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특히 “수련원 소속 민원인 4명 외에 다른 인물들도 거의 똑같은 민원을 써냈다”는 점을 강조하고는 “누군가 민원 자료를 만들어 여기저기 배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9월4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뉴스타파 보도를 두고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방심위가 나서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발맞춰 문제의 ‘민원 작성용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민원인을 섭외한, 즉 민원 사주를 기획하고 지시한 ‘윗선’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강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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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제25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앞서 이날 류희림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시 뉴스타파 관련 보도에 대한 민원은 180여 건이나 접수됐으며, 관련 심의는 민원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신이 취임하기 전 황성욱 위원장 대행의 단독 부의권 행사에 따라 이미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것이어서 민원 제기와는 무관한 조치라는 게 류 위원장의 주장이다.
다만 그는 가족과 지인들의 민원이 특정 시기에 집중된 점이나 측근의 잇단 민원 접수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 셀프 심의 의혹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야권 추천 옥시찬, 윤성옥, 김유진 방심위원은 입장을 내고 “‘청부 민원’ 의혹 진상규명 방안 마련을 위한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류 위원장에 “공익제보자에 대한 월권적이며 부당한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은 언론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고 방심위 조직을 사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청부 민원 의혹을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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