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처음으로 김기현 당대표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과 마주 앉아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국무위원, 국민의힘 당 4역(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김대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90여 명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린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며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번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의 국민통합은 ‘윤심으로 대동단결’인가”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지금 전국 방방곡곡은 윤 대통령의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아우성인데 자신들만의 만찬을 열어 윤심으로 대동단결을 외쳤다니 기가 막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삶은 졸라맬 대로 졸라매어진 허리띠로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고 있다”며 “이런 민심은 외면한 채 윤 대통령을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치켜세우고만 있으니,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 잃은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심기 보좌’가 아니라 ‘직언’”이라며 “제발 정부여당은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더이상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준엄한 심판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윤 대통령과 여당의 반성 없는 폭주의 증거 3가지”를 나열했다. 

첫째로 김기현 대표 체제 2기 지도부를 꼽으며 “여당에서조차 드라마 ‘아내의 유혹’ 장서희처럼 점 하나 찍고 나온 듯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선거 패배의 당대표 책임을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방패막이 삼고, TK 출신 친윤 사무총장을 앉힘으로써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이 TK이자 친윤으로 완성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 번째로 “헌재소장에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종석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고 한다”며 “논란을 무릅쓰고 윤 대통령은 또다시 친구의 손을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총선을 불과 9개월 앞두고 외부인사인 법대 동기 김용빈 전 사법연수원장을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 임명해 논란을 자초했고, 민주평통 사무처장에도 법대 동기 석동현을 앉힌 바 있다”며 “국가 요직은 사사로운 친구 찾기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세 번째로 박민 KBS 사장 후보 임명제청을 짚었다. 고 최고위원은 “KBS 사장 추천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재가했다”며 “인사 폭주를 하는 스타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보수언론들조차도 앞장서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인내할 수 있는 데드라인에 근접했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의 환골탈태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