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직접 방문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던 몰타가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뉴스버스>는 EU국가인 몰타의 현지 언론 ‘몰타 투데이’가 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몰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181개국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20년 기구에 가입했다”면서 “다음달 28일 실시되는 2030 월드엑스포 투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12일 몰타를 방문해 이안 보그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한 장관은 6일 일정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EU국가인 몰타와 안도라를 방문했다. 

‘몰타 투데이’는 한동훈 장관의 몰타 방문이나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현재 리야드와 로마가 선두 주자인 가운데 몰타 정부는 EU의 로마 지지 의사를 무시하고 리야드(사우디)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영국 매체인 디 아티클(The Article)은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이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새만금 잼버리의 대실패(fiasco)로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만3,000명의 청소년도 관리하지 못한 나라에서 2,8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이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나라가 많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뉴스버스>는 기사 말미에 “한동훈 장관이 몰타와 함께 방문했던 안도라는 로마 지지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22일(현지시간) 이틀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윗줄 왼쪽부터 한-네팔, 한-기니비사우, 한-몽골, 한-파라과이, 한-슬로베니아. 가운뎃줄 왼쪽부터 한-북마케도니아, 한-에콰도르, 한-세인트키츠네비스, 한-시에라리온. 아랫줄 왼쪽부터 한-이라크, 한-세르비아, 한-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한-아이티 정상.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가운데 전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세계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3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부터 5일간 뉴욕에서 47개국 정상을 만났다”며 “상당수의 중립 성향 국가들이 부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냈다”고 밝혔다.

장 기획관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와 열정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한 것은 9월18일 오전 10시 무렵이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한 뒤 육개장에 밥 한 숟갈 겨우 말아먹고 곧바로 양자 회담에 나서 저녁 늦게까지 쉴 틈 없이 무려 9개국 정상을 만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된다는 각오로 뛰면 오는 11월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던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회담 다음 날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페냐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2030 엑스포 유치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정상회담 하고 몇 나라 정상들 사우디 지지 발언함. 얻은 게 뭔데? 사진밖에 더 있어??(cafe****)”, “그래서 성과는요? 외국 나가 정상회담 열일한다 소리만 있고 결과물은?(cos3****)”, “그렇게 외교를 해서 무얼 얻었지? 기념사진 찍으려고 정상회담 하나? 국민들 혈세 낭비 그만하라(vhxk****)”, “육개장에 밥 말아먹고 나라 말아먹은 건 아니고?(wldn****)”, “판도를 바꿨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나라 공개지지한 나라가 어디냐?(firs****)”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