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전남 장성군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장성아카데미 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의 반응에 대해 22일 “이게 여러 가지를 생각할 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무엇인지 분명해야 되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 민한당처럼 군사독재의 장식물이라는 관제야당,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장식물이 되는 그런 관제야당을 만들 것이냐,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는 진정한 야당을 만들 것이냐의 선택의 문제”라며 선명한 입장 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전남 장성군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장성아카데미 강연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좀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30여 명 의원들의 일관된 행태가 또 다시 확인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경선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과가 나오면 힘을 합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통이 돼야 한다”며 “이 대표 개인에 대한 호불호, 생각 차이를 비판할 수 있지만 공사를 구별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자기 당의 대표를, 한동훈 장관이 국회를 능멸하는 행위, 헌법의 무죄추정의 원칙이나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국회의원을 조롱하는 행위를 30일이나 듣고도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 자기를 부정하는 행위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사실상 부결 당부가 역효과 아닌가’라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민주당 공식 당대표가 단식 중에 있는 상황에서 구속을 시켜야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더구나 이 사건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있었던 일”이라며 “구속영장을 다 읽어 봤는데 얼마나 사실이 애매하면 구속영장이 140쪽이 넘고 수사 기록이 20만 쪽이 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저절로 드러난 증거가 아니라 억지로 꿰맞춰서 진술을 강요, 유도해서 구성하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20만쪽이 넘는 수사 기록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런 논리면 만약 이재명 대표에게 적용됐던 정도의 수사 강도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적용해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사건, 조우형 봐줬던 것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자기 장모, 부인, 이번에 강상면까지 다 하면 40만쪽의 수사 기록이 나오고 공소사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정치적인 공방의 사건인데 현역 국회의원이자 167명의 당대표를 구속을 시켜야 된다는 말인가”라며 “불구속 재판의 원칙, 무죄 추정의 원칙, 헌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수습과 관련해선 송 전 대표는 “전화위복으로 삼아야지 탈당하거나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개혁적인 공천을 통해 엄혹한 검찰 독재정권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와 뒤에서 타협하고 캐비닛에 들어있는 별건 수사가 무서워서 벌벌 떨고, 한동훈 장관이 국회에 와서 국회를 능멸하는 행위에도 동조하는 세력이 다시는 국회에 들어올 수 없도록 민주당이 철저한 개혁 공천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문제에 대해선 송 전 대표는 “아직도 단식을 하고 있는데 영장청구를 하고 실질심사를 바로 한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제1야당 대표가 어디를 도망가나, 도주 우려가 없고, 증거 인멸 문제가 없으면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불기소 특권을 주장하는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 불소추 특권, 불기소 특권이 있고 검사들도 사실상 불기소 특권이 있지 않은가, 자기들 기소를 안 하지 않나”라며 “하물며 167석의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켜 재판을 해야 되는가”라고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옥중 공천도 하고 당 대표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만약 된다면 최종 결재는 할 것”이라며 “어차피 최종으로 당 대표의 직인이 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이유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