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공식 유튜브 ‘국방TV’가 1일 비공개로 전환한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 <이미지 출처=국방TV 유튜브 캡처>

국방부 공식 유튜브 ‘국방TV’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가슴 아픈 오해”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1일 비공개 전환했다. 

국방TV는 2018년 8월 게재한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을 돌연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은 ‘피자(피디+기자) 파일’ 코너에서 김가영 기자와 김선덕 PD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행적과 러시아 공산당에 가입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영상에는 “홍범도는 왜 공산당에 가입했나. 고려인 보호를 위해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며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라고 오해를 하신 분들도 있고, 그러니까 소련의 상황을 잘 몰랐던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1920년, 그러니까 21년 이후로 못 돌아오시고 소련에서만 살았고, 그리고 이제 광복이 된 다음에도 이제 동서냉전이 생기고 소련하고 공산당 그래서 우리가 교류를 안 했다, 소련 상황을 잘 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러시아 상황이 러시아 공산당(적군)과 왕당파(백군)의 5년 내전 중이었으며 우리 독립군들이 제국주의 열강을 피해 불가피하게 공산당측에 손을 내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공산당이 충분한 식량과 탄약을 줄테니 국제 간섭군으로 들어와있는 일본군과 싸워라고 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며 “열렬한 공산주의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일본군하고 싸우기 위해서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921년 ‘자유시 참변’에 대해서도 “고려공산당이 독립군의 통수권을 놓고 벌인 싸움”이라며 “서로군정서와 홍범도 부대가 수백 명 희생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다. 

2021년 8월 국방부 유튜브 채널 ‘국방NEWS’에 게재됐던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 장군이 사용한 무기 홍범도 장군 78년만에 귀환>도 이날 오전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공산당의 사주를 받고 불법 남침하여 6·25전쟁을 자행한 엄연한 사실을 고려할 때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여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 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홍범도 장군이 활약했던 20년대는 레닌의 공산당이고 북한군을 사주해서 6.25 남침을 한 공산당은 스탈린의 공산당으로 레닌의 공산당과 스탈린의 공산당은 아주 다르다”며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차이보다도 더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일 SNS에서 “소련공산당에 가입했던 이력을 문제 삼아 홍범도 장군 흉상만 퇴출한다고 한다”며 “변명마저 귀신스럽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소련공산당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현재 러시아 공산당은 1993년 창당되어 러시아 야당이다. 현재 푸틴의 여당은 통합러시아당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존하지 않는 소련공산당이 우리 안보에 위협도 아니고 우리를 부정하는 존재가 아니었다”며 “오히려 역사 속 소련공산당은 2차 대전에서 일제로부터 한반도 독립을 도왔다”고 역사를 짚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역사와 대화를 할 능력도 없는 지금 윤 정권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