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 “7월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비서관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7월31일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월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나’라는 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보고 관련 질의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이 질책한 사실이 있느냐’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도 언론에서 보긴 봤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모른다”고 답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최근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진술서와 녹취 파일 등에 따르면 박 전 단장은 7월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상황이 급변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사령관이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박 전 단장은 진술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김계관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7월30일 오전 10시 해군본부 해군참모총장 집무실에서 해군참모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대면보고 했다. 이어 오후 4시 30분경 국방부장관 집무실에서 국방부장관에게 수사결과를 대면보고 했다. 

보고를 마친 후 해병대사령부로 복귀한 박 전 수사단장은 다음날인 7월31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방부 수사결과 언론브리핑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수사단장은 국방장관 지시라며 김계관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국방위원장, 여·야당 간사, 보좌진 대상 설명회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군인권선터는 “장관 입장에서 예정에 없던 설명회를 국회를 상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은 그만큼 수사결과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해 이종섭 국방장관이 결재했던 해당 사건의 경찰 이첩이 7월31일 갑자기 보류되고 같은 날 언론 브리핑도 취소됐다. 

이에 대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점점 퍼즐이 맞춰져가고 있다”며 “어제 운영위에서 집중 질의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1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가 오전에 열린 것은 맞다”며 “극소수만 참가했다. 수석비서들이 다 간 줄 알았는데 안보실 보고였다”고 했다. 

이어 “안보실의 안보실장과 1차장, 2차장, 비서관이 6명 있는데 국방비서관 일부만 참석했더라”며 “1시간여 동안 회의를 했고, 국방비서관이 대통령께 보고한 것은 확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인은 일반적인 내용만 보고했고 수사와 관련된 것은 안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채상병 사건 수사에 대해) 합리적으로 당연히 보고를 한다”고 반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후 2시 국방부에서 브리핑이 계획돼 있어 모든 언론이 다 올 텐데 대통령이 그때 보고를 안 받고 언론을 통해서 8명이 과실치사 된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오후 2시 언론브리핑하는 것이 보고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방비서관이 (대통령에 보고를) 안 했다면 직무유기”라며 “그러니까 그날 수석비서관회의를 했고, 국방비서관이 보고한 것까지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의 ‘만약 대통령이 개입했다면 무슨 이유라고 추측하는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대통령은 검찰총장 출신이다. 자기가 아는 것에 관심이 많고 이것은 국민적 관심사였다”고 했다. 

또 “국가안보실은 7월21일부터 수사계획서를 받고 계속 조직적으로 관여하는 정황들이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짚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7월21일 국가안보실의 김모 대령은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게 전화를 해 공정성 문제로 국방부조사본부 등 상급부대 수사기관으로 이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수사팀 편제 등이 담긴 수사계획서를 보내 달라고 했고, 이에 해병대수사단 제1광역수사대장이 수사계획서를 작성해 국가안보실로 송부했다.

김병주 의원은 “아마 중간중간 보고를 드렸을 확률이 있다”며 “그러면 대통령께서도 판단하시지 않겠냐, 평소 생각을 안했으면 격노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운영위에서 집요하게 물었지만 다 부인을 하는데 서로 말이 다르다”며 “짜맞추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가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