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씨가 대통령 새 관저 후보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 씨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백 씨를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 관저 부지를 답사시켰는지, 백 씨의 답사와 경호실장의 대동은 누구의 지시였는지 밝혀야 한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앞서 고발뉴스와 뉴스타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11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심야 ‘폭탄주’ 회동을 가진 사실을 보도하면서 당시 두 사람의 회동에 제3의 인물인 역술가가 동석했다는 증언을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홍석현과 ‘폭탄주 회동’ 의혹 윤석열, 육성인터뷰 공개).  

▲ *단독* 홍석현 중앙-JTBC 회장 / 폭탄주 향응 제공 의혹 / 서울지검 삼성 수사라인 검사에게 / 2018년, 12/4(화) 이상호의 뉴스비평 49회

관련해 뉴스타파는 24일 “윤석열과 관상가, 그리고 홍석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자리에 동석한 역술가가 바로 백재권 씨였다고 밝히고는 그와 윤 대통령의 인연을 집중 조명했다. (관련기사 ☞ 사주풀이까지 동원 ‘尹 띄우기’…홍석현 대동한 역술가는?)

보도에 따르면, 술집 사장은 윤석열 당시 검사장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른 탓에 정작 홍석현과 윤석열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대화를 하러 온 게 아니라면 홍석현 회장은 무엇 때문에 윤석열 검사장을 만난 것일까”라는 물음표를 찍고는 “홍 회장이 데리고 온 관상가 백재권 씨는 윤석열 검사장을 계속 지켜봤다고 한다”며 “한때 언론사 입사 시험으로 유행하던 ‘음주 면접’ 같은 분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온라인 기사 캡처>

당시 백 씨는 중앙일보 지면에 ‘동물 관상’ 칼럼을 쓰고 있었다. 뉴스타파는 “재밌는 것은 백 씨가 윤석열 검사장을 만나고 난 뒤 칼럼의 논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차기 검찰총장의 하마평이 무성하던 때에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에서 후보 4명의 관상을 평하면서 “관상으로만 보면 윤석열 검사장이 가장 유리하다고 편을 들”고, “일방적인 칭찬을 퍼부었다”고 분석했다.

뉴스타파는 “지금까지의 얘기를 종합하면 홍석현 회장은 관상가를 데리고 윤석열 검사장을 두고 일종의 ‘면접’을 봤다”며 “그 뒤에 나온 칼럼으로 미루어 보건대, 윤 검사장은 아마 그 면접을 통과한 것 같다”고 했다.

매체는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방문한 사람이) ‘천공이냐 백재권이냐’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며 “문제의 핵심은 공적인 역할과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관상가가 어떻게 국가의 공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그것도 대통령 관저 후보지 선정이라는 매우 중대하고 기밀이 요구되는 의사결정에 개입하게 되었는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백재권 씨가 누구의 추천과 어떤 과정을 통해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방문하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그의 조언이 공적인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영향력은 어떤 경로를 통해 행사되었는지 등이 세세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모든 과정에 홍석현 회장이 소개해 맺어진 백재권 씨와 대통령 부부와의 사적 인연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분명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