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수자원 관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지시하면서 홍수 예방을 위한 하천 준설(浚渫·흙을 퍼내 바닥을 깊숙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미호강은 애초부터 수위가 정말 높았다”며 “하천 준설 정비를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중앙은 이에 대해 “하천 유로 확장, 수심 증가 작업 등을 통해 홍수에 대비하라는 의미”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환경부가 물 관리 업무를 가져갔으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지, 환경규제라는 시각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며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국토부로 다시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
|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충남 논산 성동면 육묘 농가를 방문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이날 최승호 전 MBC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의 뒤를 따라 홍수를 삽질로 막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전 사장은 “미호강은 애초부터 수위가 정말 높았다”며 “하천 준설 정비를 제대로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인근의 임시제방이 부실해서 무너진 탓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방관리를 정부가 꼼꼼히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인데 뜬금없이 준설을 들고 나온다”며 “앞으로 이명박의 4대강 사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매사에 경험과 지식이 없어 말이 안 되는 말을 많이 해왔지만 제방관리 잘못한 것을 준설을 안 해서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기절초풍할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포스트 4대강 사업을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러다가 4대강 외의 지류 지천도 다 삽질하게 생겼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