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 299명 전원 사찰 의혹 보도와 관련 9일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사찰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정권의 전방위적인 사찰에 대해 박형준 예비후보는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BS는 전날 <“MB 국정원, 18대 국회의원 전원 사찰..문건 있다”>란 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이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 대한 개인 신상 정보가 담긴 문건을 작성했고, 이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문건 작성 시점은 이명박 정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인 2009년 9월 이후로 추정되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여야를 망라하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고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재임했고, 원세훈 국정원장은 2009년 2월 12일부터 2013년 3월 21일까지 재직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2011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을 맡았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이명박정권은 4대강사업 반대 민간인 사찰, 연예인 사찰에 이어 국회의원 299명 사찰까지, 가히 ‘사찰정권’이라 할 만하다”며 “언론이 지적한 2009년 하반기는 공교롭게도 박형준 예비후보가 정무수석을 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국회 및 여야정당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라고 강조한 뒤 “정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에 이명박 대통령 핵심측근이었던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의 정보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반면 “MB정권은 이를 부활시켜 정권 유지에 십분 활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MB-국정원장 독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는 “이명박정권 시절 가덕도신공항 무산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이번 사찰 건 역시 사죄와 반성 없이 넘어가려 한다면 시민들의 분노를 막을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