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을 깨뜨리겠다’ 공언하고 있는 와중에, 부인 ‘김건희 일가 부동산 특혜’ 의혹이 일자, 야당은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을 깨뜨리는 데 이권 카르텔이라는 덫을 씌우지 말고, 진정한 우리 사회의 이권 카르텔을 깨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 한 팀을 소개하겠다”고 하면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현 양평군수(여당 소속), 그리고 ‘김건희 일가’를 지목,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경기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기로 결정돼 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고속국도) 종점이 지난달 돌연 ‘김건희 일가’ 땅 쪽(강상면)으로 바뀐 것을 두고 ‘김건희 일가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송 부대표는 “강상면에 김건희 여사 가족의 땅이 7천여 평이 있고, 강 건너에는 그 자녀들 명의의 땅이 더 있다. 고속도로가 연장됨으로써 특혜를 얻는 쪽이 누구인가. 바로 고속도로가 있는 곳에 땅이 있는 사람 아니냐”고 하면서 “여기도 마찬가지로, 현재 국민의힘 소속 양평군수가 있었고, 김선교 전 의원이 국토위에 있으면서 변경이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그는 “당시 하남에서는 같은 경우에 진입로를 변경해 달라고 하는 주민 1만여 명 이상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그래서 하남시가 국토부에 변경 요청을 했음에도 국토부는 받아주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떻게 양평군에서는 타당성 평가까지 다 끝난 사안에서 마지막 종점 변경이 이루어졌을까”라고 반문, “바로 여기에 현 국민의힘 소속인 양평군수, 그리고 김선교 전 의원,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가족, 이 사람들의 이권 카르텔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송 부대표는 특히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있다”며 “애초에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두물머리 쪽에 있는, 6번 국도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주말에 몰리는 관광객을 보다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서 계획한 것인데, 강상면으로 바뀌면 6번 국도의 교통체증 해소의 목적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적인 이익이 있음에도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계획을 변경하는 국가의 이런 행동이 이권 카르텔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냐”며 “앞으로 이 부분도 저희 당이 철저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장과 이동주, 김병기 의원이 지난 5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대통령 처가 불송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