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18일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긴 배경판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대장동 사건 관련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꼬리 자르기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법조 이익 카르텔의 원조, 박영수와 윤석열은 한 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박영수 전 특검과 전 특검보였던 ‘측근’ 양재식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일당들로부터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용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이익 및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전 특검이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 당시 선거자금 명목으로 남욱 변호사 등에게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그러나 검찰은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불참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속받은 금액이 200억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실제 받은 금액을 8억원으로 구속영장에 기재했지만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 송영길 전 대표는 “대장동의 뿌리는 대장동 땅 매입자금인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1,155억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불법 대출의 대가로 10억원을 받은 주범 조우형을 김만배가 소개해준 박영수 변호사의 로비로 처벌하지 않았던 주임 검사 윤석열의 법적책임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수사 검사와 그가 형님으로 모시는 박영수 변호사, 김만배의 3각 동맹이 대장동 사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인척인 조우형씨는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돈을 끌어오는 핵심 역할을 했다. 조 씨는 2009년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대장PFV) 측에 부산저축은행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1,155억원을 알선하고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 자금 457억원을 끌어왔다.

관련해 조씨는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할 당시 조사를 받았지만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당시 조우형씨의 변호인이 박영수 전 특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였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검찰 수사에 대해 송 전 대표는 “50억 클럽을 제쳐두고 돈 한 푼 받은 증거를 못 찾은 검찰이 2년이 되도록 이재명 대표만 집중수사해서 기소한 황당한 불공정 불균형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규 등 다른 것들은 곁가지”라며 “검찰이 대선전에 박영수를 구속 수사했다면 대선의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송 전 대표는 “특검법이 통과될 것 같으니 이제야 꼬리 자르기인가”라며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무마 사건의 핵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지금까지 검찰이 박영수 뇌물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도 캐비넷에 넣어두었던 경위도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박영수 변호사 수사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건을 제대로 수사하는지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