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돌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한 데 대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사자도 그렇고 변호인도 그렇고 이런 일이 결정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너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부산대에서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가 지금 멈춰 있는데 갑자기 조국 장관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가 온 직후에 느닷없이 소집해서 이렇게 (파면을 결정)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 딸에게 장학금을 준 지도교수 노환중 교수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부산대는 2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 결정을 보류했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그 말씀에 깔려 있는 건 ‘정치적으로 조국 교수가 뭔가를 하려고 하니까 선제적으로 견제가 들어온 건가’라는 게 깔려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최 의원은 “서울대가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서 벌인 일인가”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이 내용을 들어가 보면 징계 혐의로 삼을 수 있었던 게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는 부분들하고 장학금을 받았다는 부분”이라며 “증거인멸이나 증거위조 내지는 교사에 대해서는 다 무죄가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최 의원은 “그럼 지금 남은 게 장학금을 받았다는 건데 아시는 것처럼 쭉 받아오던 장학금이다. 이건 충분히 다툴만한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당사자로서는 항소심에서 최소한 사실관계가 특정되기 전까지는 이것이 정지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서울대 스스로도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측면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법 고전 산책’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진행자가 조국 전 장관의 SNS 글을 언급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길 없는 길을 가겠다’) 이걸 총선 출마 의사다, 민주당에서 출마하냐 무소속으로 출마하냐 어느 지역에 출마하냐 벌써 말이 말을 낳고 계속 번져가고 있다”고 하자, 최 의원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면 한 사람을 그렇게 자꾸 난도질하고 매도만 하려고 집중하지 말고 본인들이 그 입장이라면 (어떨지) 생각해 봐야 되는 것”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어디 가서 묻힙니까, 그건 아니지 않나. 그런 차원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주변에서 조국 교수가 아직 젊고 본인의 생각을 제대로 펼칠 기회도 못 받았다고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점도(총선 출마) 포함해서 생각해 봐라 권유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강욱 의원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모종의 정치적인 이유로 나갈 것이다, 말 것이다 나가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 만들어서 퍼뜨린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고는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접촉하면서 들은 걸로 본인이 먼저 총선을 고민한다 선거에 나가고 싶다,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 걸 도외시한 채 한 사람을 또다시 도마에 올려놓고 본인들 편한 대로 재단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러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