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원회가 10일 ‘대통령실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등으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함께 중앙윤리위 심판대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에게는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없는 수준의 당원권 정지 1년이 내려졌다.

관련해 노컷뉴스는 11일 <김재원 ‘당원권 정지 1년’ 태영호 ‘3개월’…엇갈린 결정, 논란 불씨>란 제목의 기사에서 “태 의원의 경우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점이 참작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서 윤리위 측이 언급한 ‘정치적 해법’에 태 의원이 부응했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 마친 후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노컷은 “그럼에도 이들의 당원권 정지 기간 차이가 결정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가능성을 엇갈리게 하면서, 태 의원의 징계엔 ‘솜방망이’ 논란이 제기된다”고 했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노컷에 “태 의원이나 김 최고위원이나 잘못은 ‘오십보 백보’ 아니었나. 양정 차이가 이토록 많이 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래 놓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태 의원에게 공천을 준다면 또 다시 논란이 재점화하지 않겠나. 너무 많은 여지를 둔 ‘악수(惡手)’”라고 평가했다.

당 윤리위의 이 같은 결정이 나오기 전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 “둘 다 다음 총선에 못 나올 정도로 엄한 징계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는 “이 문제(공천개입)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년 징역형을 받은 거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에 수사 책임자였다”고 짚고는 “불법 공천개입 이거는 태영호 의원이 갑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태영호 의원이 앞으로 만약 자기한테 공천을 안 주면, 아니 ‘이거 사실이었다’라고 언젠가 뒤늦게 이야기를 해 버리면 어떻게 되나? 그 즉시 바로 수사가 이루어져야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그래서 이 문제는 윤리위가 밝힐 수 없는 문제다. 그러니까 윤리위는 플리바게닝하듯이 무슨 딜하듯이 넘어가는데, 윤리위가 이번에 태영호, 김재원 최고 두 사람에 대해서 징계할 때는 왜 징계를 하는지 왜 그 정도의 징계를 하는지에 대해서 분명한 근거를 밝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거 안 밝히면 대충 어물쩍거리면 이거는 화근으로 남는다”고 경고했다.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후 유 전 의원은 SNS에 “당원권 정지 12개월과 3개월, 4대1의 차이 같지만 사실상 100 대 0의 차이”라며 “총선 출마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5.18, 전광훈, 4.3’ vs ‘4.3, JMS, 녹취록’의 차이가 뭐길래 이런 징계의 차이가 나는지 공정과 상식에 비추어 납득이 안된다”며 “최고위원 사퇴 여부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결국 녹취록이 문제였다”며 “‘대통령 정무수석이 사실상 불법 공천 협박을 했다’는 ‘거짓말’로 대통령실을 능멸한 죄 치고는 3개월이 너무 가볍지 않느냐”며 “참 이해 안 되는 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