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호 녹취록’으로 촉발된 ‘대통령실 불법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태영호 의원 말이나 이진복 수석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사실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 |
 |
|
|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 파문' 등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유 전 의원은 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 자체가 만약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심각한 불법 행위다. 윤석열 검찰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4년을 구형하고 2년의 실형, 징역형을 받은 그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당정관계의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완전 대통령 1인이 지배하는 사당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국민들은 누구나 지금 국민의힘의 우두머리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누가 당 지도부라고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녹취록에서 태 의원이 이진복 수석을 만났다는) 그 날이 전당대회 끝나고 바로 다음 날이다. 바로 다음 날 보통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현충원에 참배하고 첫 회의를 하고 새로운 출발로 굉장히 긴장되는데 최고위원이 대통령 비서한테 인사를 하러 대통령실에 자기 발로 찾아간다? 그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갔겠냐”면서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한테 물어보시라.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아마 다음 총선에 공천 누가 하냐. 윤석열 대통령이 한다. 그렇게 다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엄청난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지금 발칵 뒤집혀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 사건은 당 윤리위가 진실이 뭔지를 밝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정황을 다 보고 당신이 왜 정무수석에게 갔냐, 이런 말 했냐 안 했냐. 그걸 다 처음부터 따져야 한다”고 덨붙였다.
| |
 |
|
|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실이 여당에 대한 공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윤리위의 징계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녹취록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태영호 의원에게 ‘공천’ 운운하며,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옹호하라고 주문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의 만남 이후 태영호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지시를 적극 이행했다.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유혹하자 여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 굴복해 독립된 헌법 기관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국민께서는 공천 개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했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통령이 되어 똑같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윤리위 심사가 아니라 수사 의뢰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