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검사 60명 공천설’ 관련해 “지역구에 누구를 넣으면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괴담이라고는 하지만 ‘검사 60명 공천설’이 나온다. 검사들은 험지나 격전지보다는 서울 강남이나 TK에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현역 의원들과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 지난해 대선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시 노형동 롯데마트 인근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하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중선거구제로 바꾸자고 하는데,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다 반대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안 간다. 올해 여름을 못 넘길 것이다. 영남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줄어든다고 중선거구제 하지 말자고 난리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60명을 갈아치우려면 영남에서 20~30명 갈아치워야 한다. 누구 꽂았을 때 안정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가 TK 25곳, 경남 10곳 정도밖에 안 된다”며 “우리 당 영남 의원 상당수가 시의원‧도의원‧구청장 출신이다. 이들은 그만두라고 하면 내일부터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게 아니더라도 그들 입장에서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놈이 떨어지는 게 다음 번에라도 도전해 볼 기회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며 “그래서 (윤 대통령 처지에서는) 수도권에 ‘가나다’ 후보를 내서 나번, 다번이라도 당선시켜 내 사람을 (국회에) 꽂기 위해 중선거구제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원구를 예로 들면서 “중선거구제에서 노원‧도봉 내지 노원‧중랑이 한 지역구가 될 텐데 보수가 두 명 당선될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던지고는 “서울에서 (중선거구제로) 구의원 선거하면 민주당이 두 명, 우리 당이 한 명 정도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4인을 뽑는 선거구제를 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결과는 ‘민주당 둘, 우리 당 하나, 정의당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중선거구제에서 의석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3당 비슷한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모르면 심각한 거고, 알고 이러는 거면 진짜 자기 사람 꽂고 싶어 난리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자주 찾는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대구에 연고가 없다. 서문시장은 ‘박근혜의 공간’이지, ‘이명박의 공간’이었던 적도 없다”며 “‘박근혜의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가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혼랍스럽게 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