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관련 “북핵위협 ‘등’이라고 표현했는데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대통령의 “북핵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대목에서 ‘등’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중국‧러시아를 겨냥한 측면도 있지만 “특히 대만 유사시를 가장 많이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만 유사 사태(중국의 대만 침공)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자위대를 동원시킨다고 돼 있지만 자위대는 평화헌법상 대만에 상륙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 상륙하는 것은 해병대밖에 안된다”며 “미국 본토에서는 미국의회가 안된다고 하면 본격적인 부대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누가 상륙하겠는가”라며 “필리핀은 좀 멀리 떨어져 있”고 “상당히 위험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한반도”라고 지목했다. 

‘미국 싱크탱크들이 초기에 막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만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호사카 교수는 지난 1월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사령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오키나와에 사령부를 둔 미 해병대 제3원정군(III MEF) 사령관인 제임스 비어맨 중장은 지난 1월 9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미국의 작전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대응한 것을 모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맨 중장은 이를 “극장 설치”에 비유하며 미국이 중국에 의한 새로운 분쟁에 대비해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다른 지역에 극장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을 훈련시키고 전쟁 물자를 사전 배치하는 등 미래의 분쟁을 준비해왔으며 그 결과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대응이 가능했다는 의미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호사카 교수는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큐슈 남쪽 섬들에 미국이 지금 미사일 부대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오키나와 사람들이 많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대만 옆에 있는 이시카키섬 사람들은 ‘미국이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며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찬반양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사카 교수는 “아직은 군사동맹은 아니지만 한미일 군사협력이 잘못되면 가장 크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한반도”라고 우려했다. 

호사카 교수는 “우크라이나처럼 지정학적 완충지대가 한반도의 위치”라며 “위험한 위치이기에 한미일 동맹이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억제력으로서의 동맹이면 괜찮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잘못하면 전쟁으로 가는 그러한 동맹이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