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지난 2월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더기 이탈표’에 대해 1일 “납득하기 어렵고 용납돼서도 안되는 이중플레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침묵하거나 자기 주장이나 생각들을 피력하지 않은 분들이 조직적으로 기획하고 얘기해서 하지 않았더라도 당내에서 일종의 정치적 트릭(속임수)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지만 예상치 못한 ‘무더기 이탈표’가 나와 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최재성 전 수석은 “체포동의안 문제의 본질은 가공할 만한 정치보복, 전대미문의 공격”이라며 “검찰이 가결된다고 생각해서 던졌겠나, 이 대표를 흔들기 위한 하나의 포탄이다”라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 같이 맞서서 막고 싸워야 할 문제에 대해 목소리도 안내고 이탈한 것”이라며 “당내 불신이 강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고 우려했다. 

최 전 수석은 “침묵으로 안심시키고 지도부도 안심당했다”며 “저는 (체포동의안 부결은)처음부터 당론 사항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으로 1년 이상 대한민국을 흔들고 번지수를 계속 옮겨다니며 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공천 불안감이냐’는 질문에 최 전 수석은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와 ‘이재명 대표로는 수도권 선거를 치룰 수 있겠느냐’ 두 가지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 공천사를 보면 당대표나 총선 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반대했던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며 “예전에도 반노(노무현), 반문(문재인)은 공천에서 불이익을 안 받았다”고 했다. 

그는 “금태섭 의원의 경우 자기를 학살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무명의 후보에게 경선에서 원사이드하게 졌다”며 “오히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 그 지역구에 갈 생각도 안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사를 잘 알면 반(反)대표, 비(非)대표로 하는 게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있다”며 전략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과도 비교해 “저쪽은 대통령한테(잘 보이면), 옛날 진박논란처럼”이라며 “민주당은 거꾸로다, 되레 친노 학살이나 친문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또 “대안세력, 어떤 사람들이 민주당 총선 시스템을 끌고 갈 거냐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이번 사례는)인물과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했다는 것이 더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의 ‘ㅊ’이라도 해야 한다”며 “만약 이 상태로 가다가 충돌해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초기에 좌초되거나 큰 구멍이 나면 대안세력도 없는 상황에서 폭망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전 수석은 “반대세력의 의도에 그대로 이바지하고 부응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정무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용납돼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