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의 핵심 증거자료인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는 ‘50억 클럽’에만 특검 수사가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봉 기자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검언 유착 법조 비리’는 2011년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 수사부터 시작됐고, 그로 인한 서민의 피해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땅에는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예금 3,000억 원(원금 383억+연체이자)이 묻혀 있다. 대장동 사업의 성공으로 1조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한다”며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도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금보험공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땅에 계약금으로 묻힌 피해자 예금을 찾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검찰에 고발도 했으나, 번번이 수사가 무마됐다”고 짚었다.

봉 기자는 “정영학 녹취록에서 남욱은 ‘검사장님이 수사관한테 전화를 하셨다더라. 그래서 수사관이 아예 대놓고 봐줬다’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그때 ‘50억 클럽’을 비롯한 고위 법조인들이 검경의 수사를 무마시키지 않았다면, 이렇게 피해자 예금을 환수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특검’에서 ‘검언 유착 법조 비리’를 쏙 빼고 특검을 하면 “향후 재판 결과 대장동 업자들의 불법 수익을 국고로 환수한다고 해도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단 10원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봉지욱 기자는 특검 수사의 초점을 ‘50억 클럽’에만 맞추자 정의당의 주장에 대해 “서민을 대변한다고 하는 정당이 왜 이러는지 묻고 싶다”며 “그리고 본인들 주장에 앞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역학 녹취록을 자세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노란봉투법 처리 촉구! 민생외면 국회 규탄대회에서 민생외면에 대한 경고로 옐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50억 클럽’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국회 안에서 이 특검이 가동이 돼야 되지 않냐”며 “(특검) 범위를 대장동 전반으로 넓혀놓게 되면 국회 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0억 클럽 특검으로 시작돼서 그 수사가 제대로 진행이 되다 보면 그것과 관련되어 있는 여러 영역들에 대해서도 또 조사가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일단 50억 클럽이라고 하는 이 사안으로 특검법을 합의를 해놓고 정당한 수사 절차에 따라서 이런 부분들도 더 우리가 파야 된다, 이런 내용들이 나오게 된다면 저는 그 특검에 합의한 사람들이 그거는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이렇게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