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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가 오는 12일 A4용지 1300쪽 분량의 ‘정영학 녹취록’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중앙일간지 간부들의 억대 거래 정황이 잇따라 보도됐다.
SBS 8뉴스는 5일 <언론사 간부들에게 흘러간 수표…“명품 선물도”>에서 “김만배 씨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검찰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흘러간 거액의 수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6일 10면 <김만배, 일간지 중견기자 3명과 수억대 돈거래>에서 한겨레신문 간부 A씨는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6억원을, 한국일보 간부 B씨는 1억원을, 중앙일보 간부 C씨는 9000만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언론사명을 모두 공개했다.
TV조선은 6일 <“한겨레 부국장 ‘분양대출 막혔다’며 김만배에 9억 요구”>에서 한겨레 고위 간부는 “김 씨에게 9억 원을 요구해 6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검찰은 이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던 걸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TV조선은 “채널A 법조팀 간부인 D씨도 2018년 11월 김 씨로부터 고가의 명품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언론사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김만배 씨가 23일 만인 6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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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언론계로 흘러간 검은 돈’ 정황은 지난해 말 뉴스타파가 보도한 바 있다. 12월 29일 <대장동 키맨 김만배 “기자들에게 현금 2억씩, 아파트 분양권도 줬다”>에서 김만배 씨의 로비 대상에 ‘언론사 기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과 ‘정영학 메모’에는 ‘김만배의 기자 관리’가 구체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김만배 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게”, “걔네(기자)들한테 카톡으로 차용증을 받어. 그런 다음에 2억씩 주고. 그래서 차용증 무지 많아. 여기, 응? 분양받아준 것도 있어 아파트. 서울에. 분당”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봉지욱 기자는 12월 30일 페이스북에 “2023년 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정영학 녹취록’ 풀 버전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봉 기자는 “이 녹취록은 정영학 버전, 검찰 버전으로 나뉜다”며 “2012~2021년 4월까지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봉 기자는 4일 관련 보도를 링크한 뒤 정영학의 메모에 계속 등장하는 “김만배의 약속그룹은 총 11명이고 그 안에 6명의 50억 클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상도 외 인물들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검찰의 선택적 수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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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학 씨가 작성한 자필 메모. ‘약속그룹’과 ‘금괴’라는 단어가 보인다. <이미지 출처=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페이스북> |
이후 6일 보도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만배는 대장동 사업의 수익이 나오기 시작한 2019년부터 최소 240억 원대 비자금을 만든다”며 “이 자금은 언론인 및 고위 법조인 로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봉 기자는 “대장동 사건의 특혜를, 몸통을 밝히려면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2019년~2021년) 김만배가 조성한 비자금을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은 그 부분을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봉 기자는 “녹취록 속 거명된 박영수·최재경·권순일·김수남·홍성근·곽상도, 이 사람들이 대체 어떤 일을 해줬길래 50억씩 주는 걸로 기재됐을까?”라며 “실제 곽상도에게는 50억 원이 갔다”고 ‘약속그룹’ 인사들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일 공개할 1300쪽의 ‘정영학 녹취록’을 통해 “시민들이나 언론이 대장동 사건 전체 개요나 틀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장동에 대한 검찰 수사가 선택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이모씨가 ‘화천대유’로 이직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3월 8일 <김만배와 조선일보, 화천대유로 간 전직 조선 기자>에서 “이 씨는 조선일보에서 퇴직한 직후인 지난해(2021년) 6월 화천대유와 연봉 1억 2000만 원에 고문 계약을 맺었다”며 “검찰 압수수색 시점인 2021년 9월 말 현재 이 씨가 수령한 3개월치 연봉은 세전 3500만 원, 세후 2800만 원가량”이라고 전했다.
언론계 ‘돈거래’ 파장에 대해 최경영 KBS 기자는 “김만배에게 돈 받았다는 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기자들의 공통점은 법조 또는 사회부장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 사이에선 가장 의리로 뭉친 부서, 의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특히 신문사 고인 물들”이라며 “김만배도 법조기자만 20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이면 다 언론계를 떠나야. 쓰레기들”이라고 일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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