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를 자처한 천공(본명 이병철)의 끊임없는 논란과 관련해 “진짜 한번 대통령실에서 고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마, 내가 시켰다” 등 일요신문이 공개한 녹음파일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천공에 대해서 대통령실의 태도는 굉장히 미온적”이라며 반면 “장경태 의원의 경우는 과감하게 국회의원을 고발해 버린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 관련 발언으로 장경태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발했다.

또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박 의원은 “천공에게는 왜 그런 것을 못하는가”라며 천공 행보에 대해 “확실하게 규명이 안 되니까 계속 이런 얘기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의혹을 떨치기 어려우니 보다 적극적인 해명하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고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일요신문은 15일 천공이 3월 대선 이후 유명 연예인 등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며 7편에 걸쳐 그 내용을 공개했다. 

천공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큰일(대통령 출마) 준비해라. 내가 시켰다”, “하늘에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올려서 심사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선 “택도 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3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천공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고 일요신문은 전했다. 

▲ <이미지 출처=일요신문 홈페이지 캡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통령실이 천공을 고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최 전 수석은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천공은 자기가 사실상 대통령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공언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나라를 이렇게 혼란하게 하고, 자기가 대통령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고발하지 안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종대 전 의원의 ‘관저 이전 천공 개입설’에 대해 최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이 얘기한 천공의 육참 공관(방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뭔가 들은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최 전 수석은 “뭐 있기도 하다”며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건 첼리리스트 건과 좀 다르다”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이 면책특권이 없는데 제기했다”며 또 “군에서 육참 총장한테 천공이 방문했던 것에 대해 보고가 됐다는 것까지는 사실에 가깝다는 취재보도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김 전 의원을) 고발했다”며 “(첼리스트건과 달리)제가 보기에는 이거 빨리 처리 안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첼리스트 사건은 10월 24일 터졌고, 11월 23일 첼리스트 조사를 끝냈다, 한달 안에”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거야말로 국정조사를 하고 상임위 등에서 문제제기 하고 자료 요구하고 (관련자를)출석시키고 해서 진실 유무를 가리는데 다가가야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정치인이 문제제기를 했고, 대통령실이 고발까지 했는데 민주당이 눈길 하나 주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