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미사일 낙탄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지난 7일 현장을 찾은 야당 의원들의 방문을 해당 군부대가 문을 쇠사슬로 걸고 막아선 데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뭔가 감추는 게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우리 군 현무 미사일 비정상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정문에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이정웅 사령관과 출입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4성 장군 출신이자 국방위 소속인 김 의원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장에) 그냥 간 것이 아니라 하루 전날 정식 공문을 통해서 방문하겠다고 했고, (방문) 당일은 제가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에게도 문자를 보내서 조치해달라고 했다. 국방부 정책실장에게도 전화를 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갔더니 정문 출입을 통제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화염이 많았던 지역하고 탄두가 박혔던 지역이 민가로부터 2km인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하지 않았나. 그런데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그 가까이에 병역 막사라든가 유류고, 탄약고 이런 게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그 지역 강릉 주민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그 옆에는 군부대 교회도 있고, 유류고도 있고 탄약고도 있고 병사들이 생활하는 막사도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대폭발과 함께 엄청난 인명피해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야당 의원들의 방문을) 막지 않았나(싶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현장 방문 당일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히고는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더 심각했다”며 “많은 강릉 시민분들은 이거 전쟁 난 거 아닌가 불안해하셨고, 그 지역 주민들은 대피를 하고 싶은데 대피할 장소가 없다며 방공호를 만들어달라고 까지 요청을 하셨다”고 밝혔다.

특히 “강릉이 외가라고 대선 때 그렇게 떠들면서 (유세)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이 되니까 외면해 버리고 일체 사과 한마디 안하는 그 지점에 시민들이 분노를 많이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 정도 되면 대통령실에서 파악해서 사과하고 또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고 이런 노력을 해야 되는데 대통령실도 안 보였고, 군부대도 안 보이고, 강릉시도 안 보였다. 강릉시 주민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 10시간 가까이 떨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 현장에 갔는데 그것도 막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도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감사 때 김영배 의원이 ‘그 사항이 대통령실에 보고가 됐나’, ‘대통령은 어떤 지시를 했나’ 라고 물으니 합참에서는 ‘대통령실에 보고됐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사고 발생 3일 후에서야) ‘대통령한테 새벽에 보고를 했고, 대통령이 철저히 조사하도록 했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해 전날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외교참사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더니, 이젠 오락가락 국방참사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진상을 규명하려는 국회의 조사를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