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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전자책 형태로 출간한 책 두 권이 무단으로 타인의 자료를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스타파가 6일 보도했다.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아마존을 통해 영어로 쓴 전자책 5권을 출판했다. 그중 <중학생을 위한 기하학 문제풀이집>(Mathematics workbook: GEOMETRY for middle school students)은 아랍에미리트의 한 수학전공자가 무료로 공개하는 수학자습 웹사이트(https://www.analyzemath.com)의 문제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영어 전자책 <수학 워크북>(Mathematics Workbook: Precalculus Kindle Edition)도 교육 기업 사이트인 바시티 튜터(Varsity tutors,온라인 자기학습 업체)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문제를 베꼈다. 모두 출처나 인용 표기는 하지 않아 저작권 위반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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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
뉴스타파는 “정작 한 후보자의 장녀는 본인의 출판물에는 자신의 만든 단체인 <재능의 일부>(Piece of Talent)가 저작권을 갖고 있으며,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현재 아마존에서 미화 0.99달러에 유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자는 지난 5일 “교육봉사 활동을 위한 영어·수학 문제 모음, 중·고교 수준 과학이론 그림책 등 10~30페이지 분량을 ‘아마존(Amazon) KDP’라는 개인출판 플랫폼(self-publishing site)에 한꺼번에 업로드한 것으로 10~30페이지 짜리 강의안(그림 포함한 분량)”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한국 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며 영어로 된 전자책을 아마존을 통해 출판한 것에 주목하며 “결국 한 후보자의 장녀가 영어로 된 수학책을 출판한 것은 2023년 미국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이른바 ‘스펙 쌓기’라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저작권 전문 변호사인 김필성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작권 침해 행위는 상당히 무겁게 처벌되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저작권법 제136조, 제140조를 짚었다.
또 “친고죄여서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지만 예외가 있다”며 “영리목적인 경우에는 고소가 없어도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 딸의 사례를 겨냥, “어느 웹사이트를 그대로 복제해서 책을 만든 후 이걸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했다면, 영리목적으로 저작권법 제136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한 것이 되어, 피해자의 고소가 없이도 수사해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자신의 경험과 학계 사례를 전하며 “부모들의 욕심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가짜 천재가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6일 홈페이지에 ‘그 많은 천재들은 모두 어디를 갔을까?’란 제목의 글에서 “2000년대 초 대학입시제도가 바뀌면서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논문을 쓰는 천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학계는 여전히 예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단언컨대 내가 지금까지 가르쳐온 학생들 중 나의 학생시절 혹은 입시제도가 바뀌기 이전 세대의 학생들과 비교해 월등히 천재스럽다고 느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교 때 논문을 썼다는 친구들은 부모들의 욕심으로 억지로 만들어진 가짜 천재가 아니겠나”라며 “어린 학생이 스펙 쌓기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시달려 건전한 성장을 하지 못하는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한 후보자측은 한겨레의 <한동훈 딸, 고1때 두달간 논문 5개·전자책 4권 썼다> 보도에 대해 5일 “논문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쓴 에세이 등을 모은 것일 뿐”이라며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측은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들은 지난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페이퍼 등을 모아 올린 것”이라며 “석·박사 이상만이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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