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성인지감수성 예산’ 발언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당장 잘못된 사실을 정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심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성폭력 무고죄 강화에 이어 여성을 공격하는 또 하나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정부 예산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없이 일부 커뮤니티에서나 돌아다니는 잘못된 사실관계와 논리를 여과 없이 차용해 반여성 캠페인에 몰두하는 후보가 과연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 북구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모니로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전날 윤 후보는 경북 포항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성인지감수성 예산이란 걸 30조 썼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 돈이면 그 중 일부만 떼어내도 우리가 이북의 저런 말도 안 되는 핵위협을 안전하게 중층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을 상대로 또다시 혐오 조장, 갈라치기에 나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가부가 1년 성인지 예산으로 국방부 1년 예산과 비슷한 30조원을 쓴다는 여성가족부 폐지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인데, 언론에서 이미 가짜뉴스로 판명된 내용이다. 그런데도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윤 후보가 국가 예산의 개념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성인지 예산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분석 대상이 되는 국가의 사업 예산으로, 여성가족부가 쓰는 예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편적인 주거, 복지 사업으로 교육부, 국토부 등 각 정부 부처에 골고루 퍼져있다. 특정 사업에 쓰인 예산도 아니고 애초부터 마음대로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예산의 기본 내역도 모르고 예산까지도 갈라치기에 나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경악할 수밖에 없다”며 “저주와 증오로만 가득 찬 막말 유세와 갈라치기를 당장 그만두고 국가예산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라도 하라”고 일갈했다.(☞관련기사: 박노자 “여가부 예산 1.4조인데 尹 ‘성인지 30조’ 어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