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 영상 캡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박모(41)씨가 최근 3년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영수 전 특검 측이 “차용증 쓰고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내가 그렇게 해명하면 수사 접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화천대유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박 전 특검 딸 박씨의 계좌에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 

박씨는 6천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향후 퇴직 시점에 성과급 5억 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또 박 씨는 화천대유 보유분이던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9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박영수 전 특검측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에 5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가정상의 필요 등에 따라 회사로부터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직원들도 같은 절차로 대출받았고, 박 전 특검 딸의 경우 아직 기일이 도래하지 않았으나 일부를 변제했고, 향후 남은 대출금을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따르면 박 전 특검측의 해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일 민생경제연구소 법률위원장은 “(주임종단기채권은) 회사가 주주, 임원, 종업원에게 단기로 대여하는 돈을 말한다”며 “뇌물죄 내지는 배임수재죄의 성격이 있는 돈을 빌릴 때 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일 위원장은 “예를 들어 11억 원이든 얼마든 큰돈을 빌리고 나서 퇴직금이다, 성과급이다 해서 상계 처리를 하고 돈을 회사에 다시 돌려주지 않아도 그냥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 영상 캡처>

최강욱 민주당 최고위원도 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 실적이 좋다고 쉽게 대출 받을 수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 최고위원은 “개인회사라서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법률가로서 특히 검사 출신들은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며 “그분들이 수사할 때 추궁하는 지점들이 그 포인트이다”라고 말했다. 

뇌물 전달 방식과 관련 최 최고위원은 “예전에는 사과상자에 넣어 외딴 곳에서 만나 건네주거나 했는데 수법이 고도화 됐다”며 “내가 수사 할 때도 그렇게 주지 않았다”고 했다. 

최 최고위원은 “대개의 경우 차용증을 쓰고 대여의 형태로 만들어 놓거나, 현물로 주거나, 우리나라 돈이 아닌 달러로 준다”며 “장소도 요트를 타고 멀리 나간다든지 수법들이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최고위원은 “박영수‧윤석열 특수부가 있다고 치고, 저나 조국‧추미애 전 장관의 통장에 11억이 들어와 차용증 쓰고 빌린 거라고 하면 (두 사람이)‘입증이 됐으니 더 이상 수사 하면 안되겠다’고 접을 사람들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본인들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며 “상당히 위험한 해명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과 관련해 최 최고위원은 “본인들이 검사할 때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해서 반드시 기소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사안”이라고 했다. 

최 최고위원은 “20대 직원에게 50억을 주는 회사가 어디 있나, 돈을 주는 쪽으로부터 ‘50억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다 거명된 사람들 아닌가”라며 녹취록 속 ‘50억 클럽’을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 영상 캡처>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름이 나온 것과 관련해 최 최고위원은 “검찰이 수사한다고 말하면서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게 하려고 기를 쓰면서 소송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최 최고위원은 “검사 출신 대선후보가 나와서 봐주려고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으면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더더욱 녹취록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숨기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것을 보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7일 대한상공회의소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어이없는 이야기”라며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이야기”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10년이 넘도록 그 사람(김만배)과 밥을 먹거나 차 한잔 마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