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는 ‘윤석열 검찰’이 지난해 총선 직전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하면서 고발장에 첨부할 증거자료까지 수집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증거자료는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 시리즈 제보자의 과거 범죄에 대한 ‘실명 판결문’ 등이었다.

▲ <이미지 출처=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관련해 <뉴스버스> 발행인인 이진동 기자는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발장에) 증거자료, 입증 자료들이 다 첨부되어 있는데, 고발장은 19페이지 정도 되고, 입증자료 토탈하면 거의 200쪽 가량으로, 굉장히 많은 자료들”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인 4월3일, 당시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을 맡고 있던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는 고발인란은 빈칸, 수신처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적혀있는 고발장을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이던 김웅 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

김어준 씨는 “(4월3일 이 시점은) 3월 말일에 MBC가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이철 대표 압박해서 유시민 이사장 비위로 엮으려고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고, 추미애 장관이 그 다음 날 ‘검언유착 진상조사 하라’고 지시하고, 그 다음날 제보자X에 대한 보도가 보수매체 중심으로 나오고 그런 때 아니냐”며 “(종합해 보면) 제보자X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날 검찰에서 (김웅 당시 후보에게) 서류를 갖다 줬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진동 기자는 “정확하게 아신다”고 호응하고는, 4월3일이란 시점에 대해 “MBC 보도가 된 다음 ‘MBC에 제보를 누가했나’ 이걸 놓고 언론들이 취재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4월3일 아침에 조선일보에서 제일 먼저 보도를 했던 것 같고, 문화일보에도 ‘여권과 관계있는 브로커’ 이런 식으로 해서 제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텔레그램 캡처된 내용을 보면) 문화일보 보도가 있고 나서 거의 3~4시간 뒤에 이게 전달된다”며 “그래서 (고발장이) 굉장히 빨리 작성 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명 판결문’ 까지 공유된 것과 관련해 당사자인 ‘제보자X’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이미 ‘채널A-검언공작 사건’이 터지자마자, 저는 물론이고 저의 딸아이 핸드폰까지 당시 기간을 전후해서 모두 뒤졌다”며 “제 페이스북의 글을 1년치 캡처해서 보관하고 있었고 ‘법세련’의 고발로 서울지검의 수사를 받을 당시,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고발 사주’ 파문을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라 규정하고 강력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은 검찰권 남용으로 한 가족을 나락에 떨어뜨린 조국 전 장관 수사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청와대와 행정부에 이르는 전 방위 수사도 모자라,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들에 대한 공작수사 시도에 이르기까지, 70년 검찰 흑역사를 뛰어넘는 정치검찰이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악했다.

그는 특히 “측근이 개입된 사건을 덮기 위해 벌인 윤석열 검찰의 이러한 공작은 그들이 ‘시민사회의 고발로부터 시작됐다’고 강변하고 있는 조국 전 장관일가 수사도 역시 같은 방식의 공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법무부와 대검은 즉시 감찰에 착수하여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국회는 법사위를 소집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불러 윤석열 전 총장 및 관련자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